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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12:56

쓸개 빠진 놈이라고?

조회 수 516 댓글 0
쓸개 빠진 놈이라고?
담낭절제술을 앞둔 환자들 중에는 ‘쓸개 빠진 놈’이 되어도 괜찮은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길이 약 7~10㎝로, 간 아래에 붙어 있는 작은 주머니인 ‘쓸개’는 ‘담낭’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쓸개는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담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며, 식사 뒤에 음식물(지방질)을 소화할 수 있도록 쓸개즙을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일을 한다. 위를 거친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면 신호를 받은 쓸개가 쓸개즙을 짜주게 된다. 쓸개에서 나온 쓸개즙은 총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해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쓸개는 아마도 우리 속담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기관일 것이다. ‘쓸개 빠진 놈’이란 줏대가 없거나 정신을 못 차리는 사람을 낮잡아 가리키는 표현이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는 말도 줏대가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담낭절제술로 쓸개를 떼어내도 사는데 문제가 없는 것일까? 답은 ‘그렇다’이다.
쓸개와 관련된 질환으로 가장 흔한 것은 담석증(쓸개돌증)이다. 쓸개 혹은 담관에서 담석이 발생하는 것으로, 쓸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쓸개 안에 담석이 있어도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지만, 담석이 쓸개 벽을 계속해서 자극해 만성 담낭염이 될 수 있으므로 세심하게 지켜봐야 한다. 또한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발생하는 급성 담낭염, 담석이 총담관으로 내려와 일어나는 총담관 폐쇄 등도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쓸개 점막에 혹과 같은 종괴가 생기는 것을 담낭 용종이라고 한다. 대개는 콜레스테롤 침착인 경우가 많지만, 간혹 악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담낭 선종일 수도 있다. 복부 초음파만으로는 이 둘을 감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용종이 크거나 빠른 속도로 자라는 경우 절제술을 한 뒤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이미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 발견되는 일이 많다. 이때는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절제해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고 치료가 어려워 치사율이 높은 암이다.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담낭 용종이 있다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췌담관 합류 이상의 기형, 석회화 담낭, 도자기화 담낭이 확인될 경우에는 담낭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담낭제거술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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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절제술은 개복이 아니라 최소 침습 수술로 시행되어 회복이 빠르다.
수술하고 대개 한 달에서 두 달이 지나면 쓸개즙의 저장과 배출이 수술 전처럼 원활해진다.
회복기간 동안 식생활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
이미지 담낭절제술 후 1~2개월은 이렇게 먹자!
  • 천천히 꼭꼭 씹어가며 식사하기
  • 평소 식사량의 70~80%로 양을 줄여 먹거나 소량으로 나눠서 먹기
  • 맵거나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염장식품을 피하고 1개월쯤 지난 뒤부터 맵거나 기름진 음식 등의 양을 조금씩 늘려가며 먹기

출처 건강보험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