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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날개 모기류에 의한 감염병인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첫 '말라리아 경보'를 내렸다.

질병청의 16일 발표에 따르면 8월 둘째 주(6~12일) 기준 국내 말라리아 감염자 수는 513명으로, 지난해 1년 간 발생한 총 환자수인 420명을 이미 뛰어넘었다. 질병청은 "이 추세대로라면 말라리아 감염 환자수는 연말까지 7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모기에게 물리면 본격적인 감염 증세가 나타나는 데까지 약 2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다.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 치사율이 10%에 이르는 것과 달리, 삼일열 말라리아 치사율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대표적인 감염 증세는 수일간 지속되는 오한·고열·발열 등으로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말라리아는 질병청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라 관리하는 제3급감염병 중 하나다. 질병청의 2022년 주요 감염병 증가율 조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를 제외한 국내 법정감염병 환자 수는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반면, 말라리아 감염자 수는 2021년 대비 42.9% 증가했다. 당시 국내 발생 환자(382명) 중 62.6%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인천, 경기·강원 북부에서 신고됐다.

질병청은 말라리아 감염병 환자가 급증한 주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를 꼽았고, 3일 첫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파주에서 채집된 매개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기 때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2020년엔 말라리아 감염자 수가 500명 미만이었다.

말라리아 의심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은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단 받을 수 있다. 확진 시에는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며 치료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