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검진 항목 정보

  • 카카오톡 상담 (모바일)
  • 네이버톡으로 상담하기
조회 수 958 댓글 0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연말이 다가오면서 건강검진을 서둘러 받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검진센터에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고 예약을 해도 몇 주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립니다. 건강검진은 내 몸 상태를 점검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아주 중요한 행사(?)입니다. 근데 건강검진은 받는 것만큼이나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검사를 정확하게 받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기 전에는 복용하는 약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이번 약 이야기에서는 건강검진 전에 먹어서는 안 되는 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건강검진은 공복 상태로 받게 됩니다. 이는 공복 혈당 측정과 내시경 검사 등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균일한 조건에서 검사를 받기 위함이죠. 검진을 신청하면 검진센터로부터 '검진 전날 오후 9시부터는 일절 음식 먹는 것을 금하고 이후 최소 8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하도록 안내를 받습니다. 검진 당일에도 검진이 완료되기 전에는 식사를 비롯해 물이나 우유, 주스, 커피 등의 음료 섭취도 삼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약, 저혈당 쇼크 신장 손상 부를 수 있어
검진 전에 복용하면 안 되는 대표적인 약은 바로 당뇨병 약입니다. 검진 전에는 절대 복용하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건강검진은 공복 상태로 이뤄지는데, 공복 상태에서 당뇨병 약을 먹으면 저혈당쇼크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혈당 쇼크가 오면 의식을 잃거나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검사 당일에는 절대로 당뇨병 약을 드시면 안 됩니다.
특히 당뇨병 약 중에서 메트포르민 성분의 약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포도당이 합성되는 것을 막고 장에서 포도당이 흡수되는 것을 줄여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해 혈당을 낮추는 약물입니다. 당뇨병 약 중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이기도 하죠. 근데 이 메트포르민이 방사선 요오드 조영제를 투여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정맥 요로조영술, 정맥 담관 조영술, 혈관 조영술 검사를 받는 경우에는 복용 중단이 권고됩니다. 조영제와 함께 메트포르민 성분의 약을 복용할 경우 신장 독성으로 급성 신부전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증의 신장 질환자의 경우에는 젖산이 과도하게 쌓이는 유산 산증이 발생할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 약은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를 받는 당일 또는 전날부터 반드시 복용을 중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임상진료 지침 상에서 검사 후 48시간이 지난 뒤 신장 기능이 안정적인 것이 확인된 후에 복용을 재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부분은 지난 약 이야기(#26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조영제) 순서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내시경 치료 시 출혈 늦춰 복용 금지
아스피린 역시 복용을 건강검진 전에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약 중 하나입니다. 아스피린의 주된 기능의 하나가 바로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이는 내시경 검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 과정에서 병변으로 의심되는 것이 발견되면 검사 도중 조직 검사 등을 위해 조직을 점막에서 떼 내거나 바로 진단과 함께 용종 등을 떼어 내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때 조직을 뗀 자리에 출혈이 발생하는데 이때 아스피린 성분 때문에 출혈이 멈추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근데 앞서 언급한 당뇨병 약과 달리 아스피린은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기간이 깁니다. 아스피린의 효과가 일주일 정도 지속하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받는 분들은 검사 일주일 전부터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같은 이유로 건강보조식품도 주의해야 합니다.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섭취하는 마늘즙이나 은행잎 액기스 등도 지혈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앞둔 상황에서는 일찌감치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아스피린 복용 중단에 예외는 있습니다. 혈관이 막히는 질환, 뇌졸중을 앓았거나 관상동맥 질환으로 스텐트 치료를 받은 분들은 임의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분들이 아스피린을 끊게 되면 스텐트나 혈관이 혈전으로 막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해당하는 분들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 후 아스피린 복용 중단 여부를 결정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되는 약도 있는데요. 당뇨병처럼 만성질환이라고 해서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 약까지 끊으면 안 됩니다. 내시경 검사를 받는 도중에 혈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약들은 검진 당일이라도 챙겨 드셔야 합니다. 대신 소량의 물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건강을 위해 받는 건강검진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건강검진 받기 전 복용약 체크, 잊지 마세요. 혹시 건강검진 전에 확인사항을 빠뜨린 게 있는지 불안하다면, 사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