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해요!
‘간염’은 바이러스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겨 간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A, B, C, D, E의 5가지로 나누어 구분합니다. A형, B형, C형 간염들은 감염률이 높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되는 질병입니다.
간염은 발병 후 3~4개월 이내에 완치나 회복이 되는 ‘급성 간염’과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간염’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발병 초기에 제때 치료 받지 않고 놔두면 ‘간암’, ‘간경변증’ 등으로 간 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데요, 한 번 손상된 간을 회복하려면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므로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A형, B형, C형 간염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A형 간염
A형 간염은 감염자의 대변이나 이로 인해 오염된 음식, 식수 등을 섭취했을 때 감염이 됩니다. 대변을 통해 배출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실온에서도 수개월 이상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이 취약한 여름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30일의 잠복기 후에 구토, 메스꺼움,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소변 색이 진해지며 황달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감염 초기에는 몸살, 감기, 장염으로 오해하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A형 간염은 대부분 수주-수개월 내에 회복되고 B형 간염, C형 간염과 다르게 만성 간염은 없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급성 간부전이 발생하여 사망할 수도 있어 유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A형 간염은 치료보다는 감염 자체를 예방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A형 간염은 위생 문제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소변을 본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완전히 익힌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예방 접종을 받으면 95%이상의 확률로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으니 *A형 간염 고위험군, 항체가 없는 20~40대는 필수로 접종 받는 것이 좋습니다.
(*A형 간염 고위험군 : 12~23개월 소아, 면역력이 떨어진 만성간질환자, 외식업종사자, 의료인 등)
A형 간염 예방 수칙
✓ A형 간염 예방접종하기 (6개월 간격으로 2번 접종 시 평생 면역 획득)
✓ 철저한 위생 관리 (30초 이상 손 씻기, 완전히 익힌 음식물 섭취, 끓인 물 마시기, 조리도구 소독 등)
■ B형 간염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만 명 정도가 간 질환으로 사망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B형 간염 때문입니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병으로, 음식이나 식기를 통해서는 거의 전염되지 않고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체액을 통해 전염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출산 전후 B형 간염이 있는 산모의 체액에 신생아가 노출되어 감염되는 ‘주산기 감염’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B형 간염 환자와의 성 접촉이나 면도기와 같은 위생용품을 공유하여 사용하거나, 피어싱·문신, 침 등의 시술 과정에서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하면 전염될 수 있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쉽게 피로해지고 입맛이 없어지며 복부의 오른쪽 윗부분에 통증이 있고, 구역, 구토, 근육통, 미열, 황달, 짙은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B형 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B형 간염이라 부르고 만성 B형 감염 환자의 경우 간경변, 간암 위험이 높아지므로 40세 이상에서는 6개월마다 간초음파로 간암 검진을 시행해야 합니다.
B형 간염을 예방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면도기, 칫솔 등의 개인위생 용품은 공유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외 B형 간염 역시 백신을 통해 예방 접종할 수 있습니다. 현재 B형 간염 예방 접종은 모든 영유아에서 필수로 시행되고 있으며,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과 항체가 없는 성인도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B형 간염 고위험군(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의 가족, 수혈이 잦은 환자, 혈액 투석 환자, 보건의료 종사자, 집단 시설 수용자 등)에서도 반드시 예방 접종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출산 과정에서 자녀가 B형 간염이 있는 모체로부터 감염되었다면 90%이상에서 만성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 태어나자마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검진 대상자 중 만 40세를 대상으로 무료로 B형 간염 검사를 시행하니 확인해 보세요.
B형 간염 예방 수칙
✓ B형 간염 예방접종하기
✓ 면도기, 칫솔 등 개인위생 용품 공유하지 않기
✓ 비위생적인 시술 지양하기
■ C형 간염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C형 간염은 감염된 혈액을 통해 전염됩니다. 그러나 주산기 감염, 성접촉에 의해 감염될 확률은 B형만큼 높지는 않습니다. 감염된 후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C형 간염이 훨씬 높은데요, 감염된 후 만성간염, 간경변, 심하면 간암으로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6개월 주기로 방문하여 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C형 간염에 감염되면 피로감을 느끼고 소화불량, 가려움증, 상복부 불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감염자 중 70~80%는 무증상이어서 혈액 검사를 하지 않으면 병을 인지할 수 없다는 것이 C형 간염의 특징입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간의 염증, 손상은 진행되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50대 이후 갑자기 ‘간암’, ‘간경변증’ 같은 합병증과 함께 악화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개인위생 용품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어서 예방접종을 할 수 없고,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평소 병을 인지하기 어려운데요, 다행히 C형 간염은 먹는 약으로 8~12주 정도 치료하면 100% 가까이 완치할 수 있으므로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몸 상태를 확인하고 간염에 대비해야 합니다.
C형 간염 예방 수칙
✓ 면도기, 칫솔 등 개인위생 용품 공유하지 않기
✓ 비위생적인 시술 지양하기
*서울부민병원에서 간 질환을 담당하는 소화기내과 한수정 과장님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습니다.
Q. 간염 예방접종을 통해 몸에 항체를 만들면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건가요?
A. C형 간염은 예방접종이 없지만 A형 간염, B형 간염은 예방접종이 있어서 이를 통해 항체가 생성된다면 간염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합니다. 위생 상태가 개선된 최근에는 젊은 연령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의 항체 보유율이 현저하게 낮아져서 A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을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면역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B형 간염 예방 접종은 모든 영유아에서 필수로 시행되고 있으며,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과 항체가 없는 성인도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A형 간염은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나요?
A. A형 간염에 감염되면 성인에서는 70%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는 황달, 발열, 두통, 권태감, 피로, 암갈색 소변, 식욕감퇴, 구역 및 구토, 복부 불쾌감,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수주-수개월 내에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는 급성 간부전이 발생하여 사망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Q. B형 간염은 엄마의 체액 등으로 인해 자녀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대비할 수 있나요?
A.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는 적절한 예방 조치를 받지 못하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염을 ‘수직 감염’ 또는 ‘주산기 감염’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B형 간염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출산을 한다면 산모에게 사전 안내 후 산모의 동의 하에 출생 직후 및 이후 신생아에게 예방 접종을 시행하야 합니다.
Q. 간염에 대비하고자 간의 건강을 위해 꼭 지켜야 하는 건강 수칙이 있나요?
A.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면 간경변, 간암 등으로 진행될 수 있고 간기능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맥주사 약물 남용, 주사침 찔림 손상 비위생적인 시술(문신, 피어싱, 네일 케어 등), 비위생적인 침술 행위 등을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A형 간염, B형 간염의 경우 예방 접종을 통해서 간염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원과 항체가 없다면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간은 많이 손상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로도 불리는데요, 평소 관심을 기울이고 예방 수칙을 준수한다면 간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으로 튼튼한 간으로 건강 관리해 주세요!
출처 부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