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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 피곤하다

 
누구나 평소 쉽게 할 수 있는 표현으로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후 주위에서 더 자주 듣는 말이 되었습니다.

 현대인의 과제만성피로

피곤(피로)이란 무엇일까요피로(Fatigue)란 지속적으로 지치거나 힘든 느낌을 말하며신체적으로나 정신적인 측면에서 모두 가질 수 있는 증상입니다그러나 피로를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그것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명확한 검사법은 없으며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위와 같이 표현하며 피로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피로를 느끼는 기간이 길어지거나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져 왔습니다오늘 알아볼 만성피로증후군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연구중인 질환으로 일반적인 활동을 한 이후에도 몸이 쇠약해지는 느낌이 들고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이렇게 새로 생긴 피로감이 휴식을 취해도 호전이 없는 상황이 6개월이상 지속될 때 진단합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집중을 잘 못하기도 하고누워있지 않으면 어지럼두통근육통이 생기거나 피로가 심해지는 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물론 피로를 쉽게 동반하는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빈혈당뇨병갑상선질환 및 갱년기증상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원인이 명확하다면 그것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또 불안과 우울급격한 스트레스각성효과가 있는 흡연이나 카페인섭취 등 피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나의 피로를 심하게 하고 있지는 않나 확인해야 합니다.

전 세계의 약 2천만명의 환자들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일반적으로 여성 및 중년에서 더 많은 발병빈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러나 원인에 대한 치료와 적절한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반적 피로와 달리 이 질환은 아직 명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법 역시 알려져 있지 않고 치료의 목표는 증상의 심한 정도를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한편 만성피로증후군을 근육통성 뇌척수염이라 표현하기도 하는데이는 이 질환이 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하는 면역체계의 변화에 대한 후유증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즉 이 질환은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진행 경과가 좋지 않고 완치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합니다.

 만성피로 증후군 개선을 위한 노력과 연구

피로를 느끼는 정도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갖추고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객관적인 수치를 적용하고자 에너지의 개념을 같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내가 가진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를 피로라고 할 수 있다면 치료의 목표는 활동 후 발생하는 피로(Post-exertional malaise, PEM)의 빈도와 지속시간강도를 모두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본인이 가진 에너지를 최대한 보존하며 아껴 쓰는 것입니다(Pacing). 그러므로 반드시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데, 2005년 영국정부에서는 80억원의 연구비를 들인 PACE연구(PACE Trial: Pacing, graded Activity, and Cognitive behavior therapy: randomized Evaluation)를 통해 단계적 운동치료(Graded Exercise Therapy, GET)와 인지행동치료(CBT)가 만성피로증후군의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인정하였습니다.

단계적 운동치료는 스트레칭과 같은 작은 동작에서 시작하되 매우 천천히 운동의 강도를 높이면서 운동시간 역시 늘려가는 방식의 운동법을 말합니다매 1-2주마다 10-20%정도씩 운동하는 시간을 늘려가며본인의 심장 박동수를 기준으로 운동의 강도 역시 높이고, 24주간의 스케줄에 맞춰 운동을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전문가의 관리하에 수행하되 활동과 휴식을 병행하고 몸이 지치기 전에 운동을 중지해야 하지만 휴식시간을 너무 길게 가지면 그것이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정해진 시간만 휴식을 취하는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런 단계적 운동치료와 인지행동치료만이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환자의 20%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알려졌었습니다.

그러나 물론 국내의 의료현장에서는 정기적인 운동처방 및 관리가 사실상 적용하기 어렵고환자의 입장에서도 운동을 위한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준비와 시간 및 공간의 확보가 어려워 실제 치료로 활용되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또 한편으로 이렇게 몸이 피곤한데 어떻게 운동을 하지?’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실제 국내 일반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 의하면 남녀 모두 규칙적인 운동이 피로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러나 단순한 피로가 아닌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게 운동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장애물일 수 있습니다. 2010년 3월부터 4년간 국내 한 대학병원의 만성피로 클리닉을 방문한 1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시기별 운동량 및 피로도 변화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초기 방문 시에도 만성피로가 있으나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주당 600MET-min/week이상)을 하고 있던’ 사람의 비율이 이미 60%정도로 확인되었으며 실제 이 경우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6개월동안 환자들이 하는 운동의 종류 및 강도가 변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그리고 연구대상 전체의 운동량 변화에서도 초기 1개월간은 운동량이 증가하였으나 이후 6개월까지는 감소하였고 반면 모든 기간에 걸쳐 환자들의 피로도는 지속적으로 회복이 되었기에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고 쉬거나 운동을 줄이는 것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 있어 피로도 개선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시사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영국의 연구결과가 발표된 직후에도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에게 단계적 운동치료를 적용하면 운동 후 발생하는 극심한 피로증상(PEM)이 악화될 수 있어 운동치료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최근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의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2018년 발표된 PACE연구결과를 재분석한 논문의 저자들은 단계적 운동치료의 효과에 대한 기존의 결과분석은 통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 방법으로서의 단계적 운동치료를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하였고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2021년 1월 개정된 진료지침에서 단계적 운동치료를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법에서 삭제하였으며 더 나아가 운동이 환자들의 피로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오히려 금지해야 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장기화된 코로나19와 만성피로 증후군

아직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섬유근통과 같이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치료가 어려운 만성질환에 대한 연구 및 지원을 위해 2012년 출범한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Open medicine foundation, OMF)에서는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지속되는 피로증상인 만성코로나(Long Covid)와 관련하여 이것이 만성피로증후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프로젝트(The End ME/CFS Project)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그러면 운동이란 과연 피로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피로한 세상에서 현실적으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합리적인 자세는 그것이 악화되고 장기화되기 전에 최소한의 비용과 부작용이 거의 없는 방법을 통해 예방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그러므로 많이 피곤하다면 일단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이후 가능한 내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신체활동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코로나19 대유행시대 이후 언택트 환경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단체운동의 빈도가 줄며 비만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비만스트레스불안권태감 등 전신 컨디션의 조절을 위해 운동은 빠질 수 없습니다더불어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 역시 중요합니다올해 7월에 열린 도쿄올림픽부터 올림픽 모토인 더 빨리더 높이더 힘차게에 다 함께(together)’가 추가되었다고 합니다피로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의 운동이 나의 건강을 위해그리고 가족과 사회의 전체적인 건강과 번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활동임을 알고 오늘부터 간단한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요지금 내가 느끼는 피로감이 기존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부터가 운동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출처 네이버